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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가 변화해야 한다. "기업은 열 냥, CEO가 아홉 냥"이라는 말도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CEO의 비중도 그만큼 커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CEO의 솔선수범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조직과 구성원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CEO 스스로가 변화의 주역이어야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에 의하면 경영의 열매인 이윤이란 바로 ＇창조적 파괴 행위＇, 즉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대가라고 했다. 톰 피터스의 지적처럼 CEO는 파괴의 지도자 CDO(Chief Destruction Officer)다. 이렇게 창조적 파괴, 즉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CEO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
창조적 파괴가 바로 가치창출의 출발
첫째, 군림해서는 진정한 리더로서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진정한 리더십은 낮은 곳에 있다. 그래햐 변화를 성취할 수 있다. 힘은 산을 뿌리채 뽑아버리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 시대의 영웅 항우를 누르고 제국을 건설한 유방도 스스로를 낮추었다. 지혜는 장량만 못하고 정치는 소하만 못하며 군사 작전에서는 한신만 못함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들과 파트너십을 구사했다. 그렇게 해서 천하를 얻었다.
둘째, 약간의 성공에 따른 카리스마가 주는 안락함에 빠져서는 안된다. 어느 정도 성공한 CEO는 종종 카리스마의 편안함을 이용하기 쉽다. 체면을 버리고 서로의 강점을 엮을 때 비로소 혁신을 이루어진다.
셋째, CEO가 가장 명심해야 할 중요한 원칙은 실적을 창출하려는 열망에 불타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사항이다. 한국을 월드컵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지도력의 핵심을 무엇인가? 지연, 학연을 배제한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 위치에 맞는 선수 발굴, 선수들끼리 경쟁심 유발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곧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라는 확신과 열망으로 선수들을 감싸고 연대했다는 점이다.
‘모가 난 사람’을 품는 이가 진정한 CEO
넷째,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야 한다. 진리, 생명의 존귀함, 인격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 사랑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언제까지나 지켜야 한다. 환경을 존중하고 기술의 진보가 생명의 번영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스타를 인정하고 성장을 도와 주어야한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이노베이터를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처럼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이들보다 일탈적인(deviant) ＇ 모가 난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진짜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월트 디즈니나 스필버그 같은 한 명의 창조적 일꾼이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다.
여섯째, CEO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과감히 인정하고 공개할 용기가 중요하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사람인 CEO의 의사결정과 판단이 항상 정확하고 유익하다는 보장이 없다. 이때 이를 은폐하거나 왜곡시키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과감히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민주경영, 투명경영의 토대가 된다. 실수를 인정하고 오히려 격려할 때 혁신적 기업문화가 싹튼다. 일테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3M이 대표적이다.
일곱째, 모든 것을 잃어버릴 각오를 항상 새롭게 해야 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사람이 취할 마지막 도전이기 때문이다. |
